당신이 몰랐던 포토제닉 영월 ‘젊은달 와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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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포토제닉 영월 ‘젊은달 와이파크’
  • 레일앤뉴스
  • 승인 2020.12.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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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샘솟던 마을에 젊은 달이 솟았다. 초록 산과 푸른 강은 붉은 파빌리온과 하나 되어 장쾌한 풍경을 이뤘다. 모여든 청춘은 저마다 인생샷을 손에 쥐었다. 덩달아 영월도 시간을 거꾸로 돌린 듯 한껏 젊어졌다. 세련되고 모던한, 아름답고 우아한, 멋지고 포토제닉한. 젊은달 와이파크에서 우리가 몰랐던 영월을 만났다. 늦가을이 한창인 판운 섶다리와 메타세콰이어길도이여정의주인공이다.

붉은 대나무 지나 별 소나기 내리는 우주로, 젊은달 와이파크

양반에게는 머리가 맑아지는 청주를, 평민에게는 힘이 솟는 탁주를 내주는 신비로운 술샘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영월 주천(酒泉)면. 조용한 이곳에 우주를 주제로 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젊은달 와이파크가 있다. 주천의 정체성을 보여주던 술샘박물관을 리모델링해 작년 6월 문을 열었다. 술샘박물관의 전시관 일부가 보존되어 있고 맥주박물관, 공방, 카페 등도 운영 중이라 실제로는 복합문화공간에 더가깝다. 소박한 건물 사이, 새빨간 파이프로 만든 대나무 숲이보인다. 젊은달와이파크의정문이다.

레드는 젊은달 와이파크의 상징과도 같다. 붉은 대나무 말고도 붉은 파빌리온, 바람의 길 등 레드가 돋보이는 작품이 주축이다. 일부 작품은 폐자재를 재활용해 만들었다. 술샘박물관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나온 폐자재를 활용하거나 다른 작품을 만들고 남은 나무 자투리를 엮어 또 다른 작품을 만들어내는 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은‘우주’라는 공통의 주제로 하나가됐다.

예쁜 작품 옆 예쁜 작품, 취향저격 포토존 5

본격적으로 전시관을 구경할 차례다. 젊은달 와이파크의 규모는 생각보다 훨씬 넓다. 전시관은 총 열 개, 관람부지만해도 1400평이나 된다.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둘러보면 4~50분 정도 소요된다. 사람이 몰리는 주말에는 미리 콘셉트와 포즈를 생각해 가는 것도 도움이된다.

어디에서 어떤 사진을 찍으면 좋을까?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SNS에서‘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는 인기 포토존 다섯 군데를 소개한다.

최옥영 <목성> | 나 홀로 우주에!

강원도 소나무를 일정한 패턴으로 엮어 돔 모양으로 만든 작품. 내부는 텅 비어있어 마치 뒤집힌 바구니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천장 중앙에 뚫린 동그란 구멍은 달을, 나무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빛은 별자리를 상징한다. 달을 통해 햇살이 듬뿍 쏟아지는 정오 무렵이면 그곳에 서 있기만 해도 인생샷이 수십장씩 나온다.

그레이스 박 <시간의 거울-사임당이 걷던길> | 예쁜 척은 바로 지금!

조화로 장식된 세 칸짜리 방에 거울로 만든 샹들리에가 각각 걸려 있는 독특한 방. 여기에 어두운 조명이 더해져 화려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작가는 사물과 주변을 동시에 비추는 거울의 속성을 이용해 자신과 타인, 배경을 샹들리에 안에 전부 담아냈다. 꽃이 있는 벽어디에서나 알록달록한 사진을 찍을수 있어 여성들이 특히 좋아한다.

최옥영 <우주정원> | 조명 받고 자신감 뿜뿜!

밤하늘 별똥별이 떨어지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 크기가 서로 다른 나무 조각과 오렌지색 조명으로 빛을 내며 회전하는 별똥별의 역동적인 모습을 잘 나타냈다. 원기둥 중간 부분에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서 별똥별을 액자 삼아 사진을 찍으면 색다른 분위기의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최옥영 <붉은 파빌리온Ⅰ,Ⅱ> | 다리가 길어보이게!

붉은 금속 파이프로 우주공간을 형상화한 젊은달 와이파크의 랜드마크. 공간 전체가 구멍이 숭덩숭덩 뚫린 파이프구조물이라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조금 무서울순 있지만 공사할 때 지게차가 오갈 정도였다고 하니 무너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사진은 붉은 파빌리온의 두 공간을 잇는 다리에서 찍자. 높은 난간이 삼각형 구도를 만들어 카메라 앵글만 낮춰도 한층 안정적이면서 세련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최옥영 <바람의 길> | 영화 속 주인공처럼!

춤추는 마리오네트가 있는 제2전시실과 독일의 맥주 골동품을 전시한 맥주 뮤지엄을 잇는 통로. 붉은 파빌리온과 마찬가지로 붉은 금속 파이프로 만들어져 레드카펫을 연상케 한다. 영월의 푸른 자연을 만끽하고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분위기를 잡기에 충분하다.

지붕 없는 사진관, 판운 섶다리와 메타세콰이어길

영월의 포토제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젊은달 와이파크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에 평창강과 섶다리가 어우러진,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판운 섶다리는 마을 주민들이 강물의 수심이 얕아지기 시작하는 10월즈음에 전통방식으로 만드는다리다. 참나무로 기둥과 뼈대를 세운 뒤 소나무 가지를 깔고 흙을 덮어 마감한다. 아스팔트나 철근, 돌 따위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서인지 걸을 때마다 출렁출렁 한다.

허술해 보여도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자연스럽게 철거되는 이듬해 여름까지는 끄떡없단다.

건너편에는 섶다리를 바라보며 진한 대추차를 마실수 있는 섶다방이 있었다. 나무꾼의 집처럼 투박한 이곳은 여행자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주던 휴식처였다. 섶다방은 안타깝게도 운영을 중단했지만 흔들 그네와 야외 테이블은 그대로 남아 있어 사진 포인트로 활용 할 수있다.

영월 사진여행을 마무리할 곳은 보보스캇 캠핑장이다. 넓고 부대시설이 다양해 하룻밤 묵어가도 좋겠지만 메타세콰이어길만 보고 나와도 충분하다. 150m 남짓 아담한 길이라도 단풍이 절정에 다다른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현혹되고 만다. 군데군데 놓인 벤치는 마치 이곳에 앉아 사진을 찍으라는 듯 정면 쪽으로 방향이 조금씩 틀어져 있다. 캠핑족이 거의 없는 조용한 평일 오후라면 운치는 배가 된다. 영화 속 한장면 같은 멋진 사진을 건지려면 더 늦기 전에 지금 가야한다. 아니면 눈이 오는 겨울까지 기다려야 할테니.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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