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승 한국철도 제10대 사장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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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승 한국철도 제10대 사장 취임사
  • 레일앤뉴스
  • 승인 2021.11.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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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한국철도공사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부터,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된 나희승입니다. 먼저, 저를 한국철도의 가족으로 맞아주신 여러분의 따뜻한 환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한국철도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약속으로 취임사를 시작하겠습니다.

한국철도공사 가족 여러분!

한국철도는 지난 127년 동안 대한민국의 대동맥으로서 한국경제 발전에 근간이 되었으며, 우리의 삶과 함께 해왔습니다. 2004년 세계 5번째로 개통한 한국고속철도는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바꾸었으며, 한국철도의 新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철도는 한반도를 넘어 대륙으로 가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이 자리에 계신 한국철도 가족 여러분의 땀과 눈물의 결실입니다. 참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한국철도공사 가족 여러분께 국민의 한사람이자 사장으로서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바야흐로 세계는 지금, 탄소중립시대를 향해 빠르게 패러다임 전환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 교통의 최고봉인 철도는 전 세계의 미래 경쟁력을 책임질 핵심 기간산업입니다.

이를 위하여 미국은 인프라법안을 통해 2조 달러의 철도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중국은 철도굴기 30년 로드맵에 따라 7만km 고속철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2시간 30분대의 시·공간 내에서 비행기 운항을 금지하고, 초고속철도 네트워크로 이를 대체할 예정입니다.

최근 한국철도가 직면한 대내외 환경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작년은 철도투자가 도로투자를 넘어서는 원년으로, 정부는 철도투자를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탄소중립시대 ESG경영 도입과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혁신 생태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 가족 여러분!

최근 한국철도공사는 방역과 안전에서 큰 성과도 이루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철도의 코로나19 방역체계는 국제철도연맹(UIC), 국제연합(UN), 세계은행(WB)과 같은 여러 국제기구에서 방역 우수사례로 꼽혀 전 세계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철도는 세계최고의 안전성과 정시율을 자랑하며, 해외 선진철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는 경기위축과 열차 이용객 감소로 이어져 공사 경영 전반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2년 연속 1조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했고, 부채비율은 30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SR 개통 이후, 최근 철도공공성 저하에 대한 우려의 제기와 철도산업 구조개편 방향이 주요 쟁점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또한, 연중 발생하고 있는 열차사고와 장애, 이완된 조직문화 등으로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 가족 여러분!

국민이 바라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한국철도의 미래는 분명합니다.

첫째, 탄탄한 방역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철도,

둘째, 강력한 경영개선으로 만년적자의 오명을 벗어나는 튼튼한 철도,

셋째, 무엇보다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철도입니다.

한마음 한뜻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한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가 국내 최고의 공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도전과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할 몇 가지 원칙과 방향을 말씀드리고 취임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첫째, 글로벌 최고 수준의 철도안전입니다.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탄탄한 철도방역안전망을 구축하겠습니다. 당면한 ‘위드 코로나’시대에 총력방역체계를 구축하여, 능동적인 방역 대응체계를 만들겠습니다.

데이터 기반 스마트 철도안전관리 기술을 도입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철도안전을 달성하겠습니다. 예방중심의 선제적 관리와 4차 산업혁명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유지관리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와 함께, 세계를 선도하는 철도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

안전투자와 업무개선으로 철도사고, 산업재해 피해를 근절하겠습니다. 특히, 내년부터는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 시행됩니다. 처벌 강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오히려 안전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를 더욱 견고히 할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협력업체까지 안전 최우선의 문화를 확립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직원과 국민의 안전이 확실히 보장되는 철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경영개선을 통한 철도경쟁력 강화입니다.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기본체질 혁신으로 경영효율을 강화하겠습니다. KTX의 수혜지역을 확대하고, 스마트 역세권 개발을 통하여 300%에 이르는 국가재무부채비율을 대폭 낮추겠습니다.

올해 6월 철도공사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창고업‧포워딩 등 종합물류사업을 다각화하여 철도물류 적자를 해소하겠습니다.

공공주택‧도시재생‧환승센터 등 역세권 개발사업 추진으로 공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철도자산 활용을 다각화하겠습니다.

탄소중립시대 ESG경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술혁신과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습니다.

셋째, 미래성장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입니다.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하여 그린뉴딜·디지털뉴딜의 철도기술로 신가치를 창출하고, 미래지향형 K-모델 협력 사업을 발굴하겠습니다. D.N.A.(Data, Network, AI) 기반으로 차량고장을 예측정비하고, 유지보수 설비의 자동화와 기술역량도 강화하겠습니다.

특히, 4차산업혁명형 스마트기술과 철도자산을 융합하여 새로운 스마트종합물류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적자구조의 철도물류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내외 철도기관 간의 기술협력으로 해외사업 진출을 강화하겠습니다. 그동안 한국철도공사의 해외사업이 주로 컨설팅, 유휴자산 수출사업으로만 진행되고 있는데, 스마트혁신을 결합하여 한국철도공사의 전문사업영역인 O&M(운영‧유지보수)사업으로 확장하겠습니다.

넷째, 소통과 혁신의 스마트경영입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SR과의 통합논의는 철도공공성과 안전성을 강화하고 국민의 편익을 증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는 바람직한 철도산업구조 개편방향이 도출될 수 있도록 정부 정책결정과정에 긴밀히 협력하면서 공공의 이익이 최우선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공공서비스 향상 및 보편적 대중교통 서비스를 강화하겠습니다.

이밖에 한국철도의윤리경영확립으로투명하고,건강한 조직문화를확립하겠습니다. 갑질・성비위・부정부패가 없는 ‘3無운동’을 실현하여 건강한 윤리문화를 조성하고, 국제표준 윤리경영시스템 도입 등 윤리경영 강화로 건강한 조직문화를 확립하겠습니다.

노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모범적인 노사상생 모델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노동조합은 철도발전을 함께하는 동반자입니다. 현안 문제들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소통하고, 함께 고민하며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내부뿐 아니라,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와 상생하며 갑질문화를 근절하겠습니다.

다섯째, 대륙철도 新 르네상스시대 개막을 위한 네트워크 협력 강화입니다.

2018년 12월, 남과 북은 남북철도 공동조사와 연결 착공식을 개최하였습니다. 특히 2018년 6월, 한국철도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가입했습니다. 이는 한국철도가 유라시아대륙으로 운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중요한 협약입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한국은 OSJD회원국 지위 하에 서울역 출발 국제열차를 운행할 수 있습니다. 남·북·중 간의 서울-평양-북경 국제열차 운행과 남·북·러 간의 서울-평양-모스크바 국제열차 운행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하루빨리 남북철도를 개통하여 국제이동권을 확보하면, 남북협력의 지속가능성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단절되었던 한반도와 동북아 공간의 복원이 가속화될 것이며, 한반도 신경제구상 및 평화프로세스의 출발선이 될 것입니다.

인도적 지원, 남북 이산가족 상봉, 스포츠·문화교류, 정상회담도 철도로 가능합니다. 남북 상호간 신뢰와 협력의 틀 자체도 한 단계 높아질 것입니다.

이는 21세기 철도가 세상을 바꾸는 한국철도공사의 미래입니다. 한국철도공사 여러분이 세상을 바꾸는 주인공이며, 자부심과 큰 포부를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철도의 위대한 도약을 함께 꿈꾸어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직원의 만족도를 올리겠습니다.

직원의 만족도가 올라가야 고객만족도가 올라갑니다. 직원의 만족도가 올라가야 경영혁신도 가능하고, 국민안전, 철도 4차 산업혁명, 철도뉴딜도 가능합니다. ESG경영 성과로 지속가능한, 미래 국가경쟁력도 제고할 수 있습니다.

직원을 우선하고, 존중하고, 직원을 몰입시켜, 보람을 느끼는 조직문화를 갖출 때 비로소,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한국철도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전략보다 더 중요한 것이 비전과 희망을 품은 조직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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